잠언과 수상록

치언(癡言)

나그네 현림 2007. 3. 7. 00:35

<불암산에서> 

 

 

치언(癡言)


잔설이 날리는 데

개나리는 어찌 봉우리를 열며

갯여울 얼음 채 녹지도 않았건만

산 여치는 어찌하여 봄이 왔다 노래하는고.


지천명(知天命)에 눈 어둡고

이순(耳順)에 귀 어두우니

고목에 꽃이 핀들 내 볼 수 없고

법당에 앉은들 부처 소리 들을 수 없네.


지친 다리 질질대며 산위에 올라

반석위에 저 솔더러 왜 사느냐 물었더니

산 위에 구름이 돌아서며 하는 말


네 같이 어리석은 사람

꿈 이야기인들 어찌 할 수 있으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