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까치집

나그네 현림 2007. 2. 7. 22:42

 

 

 

까치집


살다보면 

홀로 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저 높은 나무의 까치집처럼.


살다보면

사람들이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저 높은 나무의 까치집처럼.


혀 날름대는 뱀도 엿볼 수 없고

재잘대는 참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바람이 불면 어떻습니까

비가 오면 어떻습니까


그저 달이 뜨면 달을 보고

별이 뜨면 별을 보는


그런 날은 저 까치집이 부럽습니다.

남들이 무어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