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당신은 먼 산인가 봅니다

나그네 현림 2006. 11. 22. 00:20

 

 <포대능선에서 본 도봉산>

 

 

 

당신은 먼 산인가 봅니다


가까이 있지만

내 오를 수 없으니

당신은 먼 산인가 봅니다.


아련한 그 모습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으니

당신은 먼 산인가 봅니다.


허공에 핏빛 구름

붉게 물들어도

모시옷 하얀 새털구름

부드럽게 감싸도

차마 떨치지 못하는

언제나 회색빛

당신은 정영 먼 산인가 봅니다.


그립고 아린 고독

이 한 밤을 쓸어내리는

시린 내 눈물이

구천의 퍼른 비가 되어도

차마 적실 수 없는

당신은 정영 먼 산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