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한번쯤 산의 소리를 들어보게나

2006. 5. 24. 23:59넋두리

 

 

<2006.05.21. 황제굴에서 본 수락산풍경>

 

여보게, 한번쯤 산의 소리를 들어보게나.


여보게, 

한번쯤은 산에 올라

산의 소리를 들어 보게나.


바람이 나무와 속삭이는 소리,

떡갈나무 잎 위에 물방울 구르는 소리,

수줍어 풀숲에 숨어서,

홀로 웃고 있는 이름 없는 꽃들의 소리를,


여보게,

한번쯤은 산에 올라

산의 소리를 들어보게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고 갔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픈 가슴을 달래고 갔는지,


태고의 신비를 안은 채

곡도, 가사도 없는

소리 없이 들려주는

고요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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