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월의 솔밭에서

2006. 5. 19. 00:13넋두리

 

 

 

 

늦은 오월의 솔밭에서


푸르름이 익어가는

늦은 오월의 푸른 솔발


한가로이 산새 한 마리

가지 위에 오수를 즐긴다.


행여나, 깰까바

살며시 다가가는 데

어느새 알아채고

횅하니 날아간다.


우거진 푸른 솔밭 숲

곧게 뻗은 소나무

머리로 햇살을 받고

구부정 휜 소나무

등으로 햇살을 받는다.


묘하게 이리저리 엉키었어도

햇살은 다정히 나누어 갖는다.


우리내 인생도

오수를 즐기다

횅하니 날아가는

저 산새와 무엇이 다를까?


그래도 우리의 삶은

저 나무와 같았으면  좋겠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함께 엉켜서


행복의 따스한 햇살을

함께 나누어 갖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흐르는 곡: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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