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1)

2006. 4. 6. 23:37넋두리

 

 

 

 

구도(求道) (1)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것은

곧게 자라기 위함이요,

사람이 속을 비우는 것은

경계와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함이다.


벌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

꿀을 따기 위함이요,

중생이 부처를 찾는 것은

해탈과 열반을 구하기 위함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고른 것은

자연의 섭리요

신해행증(信解行證)의 가르침은

바른 도(道)로 가기 위함이다.


꽃이 지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요

벼가 고개를 숙이는 것은

추수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생사의 윤회가 있는 것은

업이 있기 때문이요

해탈과 열반이 있는 것은

<나>가 없기 때문이다.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듯

삼독(三毒)의 수렁에서

헐떡대며 살다보면

납월(臘月)에 가야할 길 어디겠는가?

끝없는 윤회와 아비지옥 아니겠는가?


눈먼 거북이 바다에서 통나무 만나듯

억겁의 세월 속에 얻어지 이 생명

촌음을 아껴서 진리의 길을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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